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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5.11.04 04:31 작성자 차현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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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열이 나는 경우에는 진짜 열과 가짜 열이 있다. 진짜 열은 감염 등으로 인해서 발열이 있는 것이고, 가짜 열은 호르몬의 문제나 갱년기 장애에 나타나는 것으로 이것을 허열(虛熱)이라고 한다. 허열의 원인은 주로 음허(陰虛)로 보음(補陰)해야 한다. 챗GPT에 의한 AI생성 이미지.


옛날에 한주동(韓州同)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평소 색욕(色欲)을 지나치게 쫓고, 밤낮으로 과로하며, 마음의 국민카드 홈페이지 근심과 생각이 끊이지 않아 노심초사하였다. 이로 인해 정기(精氣)가 손상되고, 음혈(陰血)이 마르며, 때때로 화열(火熱)이 치밀어 올랐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번열감이 심하게 나타났다. 그래서 갈증이 심해 물을 끊임없이 마셨으며, 소변은 찔끔찔끔 나오고, 변비도 심해서 대변이 막혔다. 끈적이는 침과 가래가 끓어오르듯 나왔고, 얼굴과 신한은행 전세대출 눈이 모두 붉으며, 혀 전체에 가시 같은 돌기가 생기고, 입술이 터지고 몸이 뜨거웠다. 또 몸이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으나 일정한 부위가 없고, 두 발바닥은 불로 지지는 듯하였다.
한 씨는 인근 약방 의원들에게 진찰을 받았다.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열증(熱症)입니다.”라고 하면서 모두 찬 약만을 처방했다. 그러나 차도가 없 사금융대환대출가능한곳 었고 증상은 날로 심해졌다.
발병 한 달째, 한 씨는 당시 명의인 설립재를 찾았다. 설립재는 당시 내과는 물론이고 부인과, 소아과, 외과에서도 다양한 병증에 능통했다. 특히 임상에 있어서 비장과 신장을 따뜻하게 보하는 온보비신(溫補脾腎)을 강조했다.
설 의원이 진맥을 해보니 좌측 촌관척 삼부맥은 모두 홍대(洪大)했으나 제일은행수수료면제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웠다.
설 의원은 한 씨에게 “이것은 신음(腎陰)이 심하게 허해져 그에 의지할 양기(陽氣)가 붙잡을 데가 없어 밖으로 흩어진 것이네. 열이 꺼지지 않는다고 해서 찬 약을 쓰는 것은 그릇된 처방일세. 자네의 수기(水氣)가 이미 말랐으니, 이때 불은 끄려면 물을 채워야 하네. 그러니 이때는 음(陰)을 크게 보해야 하는 화장 것이네”라고 했다.
설 의원은 가감팔미환(加減八味丸)의 약재 1근을 써서, 육계(肉桂) 1냥을 넣고 물에 달여 6사발로 만들었다. 그것을 차게 식혀서 복용시켰더니, 한 씨가 반 시간 만에 숙면에 들었다.
설 의원은 저녁 무렵 이 처방을 다려서 다시 따뜻하게 데운 약 한 사발을 마시게 하니, 한주동의 모든 증상이 가라앉았다.
그런데 다음날, 한 씨는 오히려 오한이 나고 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이 다시 생겼다. 설 의원은 “이미 음은 보충이 되었지만 이제 화(火)가 부족해진 것이므로 마땅히 양을 보해야 하네.”라고 했다.
설립재는 급히 팔미환(八味丸) 4제를 따뜻하게 해서 복용시키니 모든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팔미환은 육미환에 부자와 육계만 포함된 처방으로 신양(腎陽)을 보하는 처방이다.
설립재는 같은 팔미방(八味方)이라도 가감을 해서 열이 뜨고 목이 마르며 냉수를 찾는 음허열(陰虛熱)에는 냉복(冷服)하게 하여 화(火)를 잠재우는 수(水)로 쓰고, 양기가 떨어져 오한이 생겼을 때에는 온복(溫服)하여 불씨를 살리는 용법으로 바꿨다.
인근의 의원들이 설 의원을 찾아 가르침을 청했다. “의원님, 그 사내의 열을 어찌 치료하신 겁니까?”하고 물었다.
설립재는 “그 사내의 열은 가짜 열이었소. 대개 가짜 열은 신음(腎陰)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니, 의지할 곳이 없는 양(陽)이 밖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밖으로 열이 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안은 차고 밖은 열한 상태인데, 만약 음을 크게 보하는 약이 아니면 어떻게 그 원기를 회복시킬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한 의원이 “의원님께서는 평소 허로증에 비신(脾腎)을 따뜻하게 보하는 약을 많이 써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설 의원은 “모두들 아시다시피 이 환자는 입안이 헐고 혀가 갈라지면, 인후부가 마르고 통증이 있으며 번갈증이 있으면 냉수를 좋아하는 증상이 있었소. 이 또한 허로증이 맞지만 이때는 허열이 떠 있기 때문에 맵고 열한 온보(溫補)하는 처방을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그렇게 하면 불이 나 있는데, 부채질을 하는 것과 같아 더욱더 음허(陰虛)에 빠지게 될 것이오.”라고 했다.
설립재는 허열을 치료하는 법과 함께 음허열에는 함부로 온열한 약을 처방하면 안된다고 한 것이다. 의원들은 설립재의 의안에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설립재는 자신의 치험례를 <설씨의안>에 자세하게 기록하여 남겨 후학들에게 비슷한 병증이 있다면 치료에 참고하도록 했다. 이후 약 100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장경악은 위의 치료 내용을 보고서는 감탄을 했다.
장경악은 “나는 설립재가 한주동의 허열(虛熱)을 치료했던 방법을 의서를 통해서 읽은 바 있다. 나 또한 최씨팔미환이나 우귀음으로 음허로 인해서 나타나는 가짜 열, 상한병 및 과로로 열이 나고 심한 번갈증 등의 증상을 치료한 바 있는데, 이러한 처방을 복용한 후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없어졌다. 만약 허한(虛寒)의 징후가 드러나면 그때부터 온보제(溫補劑)를 써서 보하였는데, 낫지 않은 경우가 없었다. 설립재의 의안은 진실로 신묘한 비법이다.”라고 하면서 칭송하기도 했다.
우리 몸의 음양은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다. 음(陰)은 자동차의 냉각수처럼 몸을 식히고 안정시키는 물질과 기능(호르몬, 체액, 음)을 의미하고, 양(陽)은 자동차의 엔진처럼 몸을 데우고 활동시키는 에너지(신진대사)를 뜻한다.
음허(陰虛)나 허열(虛熱)은 냉각수가 부족해 생긴 가짜 열이 생긴 것이다. 예를 들면 갱년기 증후군이다. 음(陰), 즉 냉각수가 부족해진 상태다. 갱년기에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면, 몸의 체온 조절 중추가 오작동을 일으킨다.
염증이나 감염이 없는데도 얼굴이 붉어지고 식은땀이 나는 안면홍조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허열(虛熱)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에도 엔진 자체가 과열된 상태로 볼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신진대사가 극도로 항진되어 열이 넘친다. 이 열이 몸의 진액(陰, 냉각수)까지 말려버려, 더위를 참기 힘들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체중이 빠지는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한의학은 우리 몸의 '기능적 불균형'을 음양을 통해서 병을 바라봤고, 이는 현대의 호르몬 및 갑상선 질환과 같은 대사 질환을 설명하는 또 다른 유용한 관점이 될 수 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설씨의안(薛氏醫案)> 州同韓用之, 色慾過度, 煩熱作渇, 飲水不絶, 小便淋瀝, 大便秘結, 唾痰如湧, 面目俱赤, 滿舌生刺, 兩唇燥裂, 遍身發熱, 或身如芒刺而無定處, 兩足心如烙. 左三部脈, 洪而無倫. 此腎隂虛陽, 無所附而發於外, 蓋大熱而甚寒之不寒, 是無水也. 當峻補其隂, 遂以加減八味丸料一觔, 肉桂用一兩, 以水頓煎六碗, 氷冷與飲. 半餉, 熟睡至, 又溫飲一碗, 諸症悉退. 翌日畏寒, 足冷至膝, 諸症仍至. 是無火也. 當補其陽, 急以八味丸四劑, 諸症頓退. (한주동이 색욕 과도하여 번열이 생기고 갈증이 멎지 않으며, 물을 마셔도 멈추지 않고, 소변이 빈삭하고, 대변이 비결하고, 침과 가래가 마치 용솟음치듯 나며, 얼굴과 눈이 붉고 가득 차 있고, 혀 위에 바늘처럼 돌기가 나 있고 양 입술과 쓸어짐이 갈라지며, 온몸이 발열하고 혹은 몸이 마치 가시에 찌르는 듯하여 정처가 없고, 두 발바닥이 마치 불판에 달궈진 듯하며, 좌삼부의 맥이 홍대하여 법이 없다. 이는 신음이 허하고 양이 붙을 바가 없어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곧 ‘큰 열이 있지만 심히 찬 것 같지만 찬 것이 아니니, 물이 없음’이다. 마땅히 그 음을 준히 보해야 하기에, 가감팔미환를 제량하여 육계 1냥을 써서 물에 달여 여섯 사발을 끓여 식힌 뒤 반 식사할 때 마시게 하였다. 숙면하여 밤까지 자고, 저녁에 또 따뜻하게 해서 한 사발을 마시니, 여러 증상이 모두 물러났다. 다음 날 오한이 있고 발이 무릎까지 차가워졌으나 여러 증상은 여전하였다. 이는 불이 없음이다. 당장 양을 보해야 하기에 급히 팔미환 4제 더하니 여러 증상이 곧 물러났다.)

<경악전서(景岳全書)> 凡假熱之證, 以腎陰大虛, 則陽無所附而浮散於外, 故反多外熱. 此內眞寒外假熱也, 若非峻補眞陰, 何以復其元氣? 元氣不復, 則必由散而盡矣. 但外熱旣甚, 多見口瘡舌裂, 喉乾咽痛, 煩渴喜冷等症, 而辛熱溫補之劑, 難以入口. 故, 薛立齋治韓州同之勞熱, 以加減八味丸料一斤, 內肉桂一兩, 煎五六碗, 用水浸氷冷與服, 此法最善. 余因效之, 嘗以崔氏八味丸料, 或右歸飮, 用治陰虛假熱傷寒, 及勞熱煩渴等症, 服後頓退而虛寒悉見, 乃進溫補, 無不愈者, 此眞神妙法也. (가열이라는 증상은, 신음이 크게 허해져서 생긴다. 신음이 부족하면 양기가 붙어 있을 근거를 잃고 위로 떠서 흩어지므로, 겉으로는 오히려 열이 많아 보인다. 이는 속은 참으로 차지만 겉만 열이 나는 내한외열의 상태이다. 이럴 때는 반드시 진음을 크게 보하는 치료, 즉 ‘준보진음’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기가 다시 살아나지 못하고, 마침내 흩어져 다 해 버린다. 다만 겉의 열이 심할 경우, 입과 혀가 헐고 갈라지며, 목이 마르고 아파서 차가운 것을 찾고 번조한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이때는 매운맛이나 따뜻한 성질의 온보제를 복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설입재는 한주동의 노열을 치료할 때, 팔미환의 약재 한 근에 육계 한 냥을 넣고 다섯, 여섯 사발로 달여, 그것을 물에 담가 얼음처럼 식힌 뒤 복용하게 했다. 이 방법이 가장 훌륭하였다. 나 역시 이 방법을 본받아, 때로는 최씨팔미환의 약재를, 또는 우귀음을 사용하여 음허로 인한 가열, 상한이나 노열, 번갈 등의 증상을 치료하였다. 복용 후에는 곧 열이 가라앉고, 허한의 징후가 드러나면 그때부터 온보제를 써서 보하였는데, 낫지 않은 경우가 없었다. 이것이 바로 참으로 신묘한 치료법이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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