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용자분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수 있는 공간입니다.
제목 키다리 아저씨
등록 19.09.23 13:42 작성자 민주
첨부

불쌍하고, 열성적이고, 모험적인 고아 제루샤는, 이제 17살이었다. 

그녀는 결코 평범한 집에 발을 들여놓아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도무지 다른 인류, 그러니까 고아원과는 전혀 일면식이 없는 다른 인류가 어떤 일상의 생활을 영위하는지 상상을 해볼 수 없었던 것이다. 

 

(▼아래는 고아원 합창단 소년이 장난으로 노래 부르는 소리)

〈제―루―샤  에―벗

부른다

원―장 실에서

내 생각엔

서두르는 게 좋을 듯!〉

 

토미 딜런(이름 알 필요 없음. 한 번만 나오는 이름임)은 합창단에 속해 있었는데, 계단을 올라와 복도를 따라 거닐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바’ 방이 가까워짐에 따라 노래는 점점 더 커지고 있었따. 

제루샤가 창문에서 머리를 떼어 다시 현실 속 문제들로 돌아와,

“누가 찾는데?”라며 걱정을 한 가득 담아, 토미의 노래에 끼어들었다. 

 

(▼토미가 노래로 대답하는 것임)

〈리펫 원장이 급히 찾아, 원장실에서, 

내 생각에 그녀가 미친 것 같아.

아―아―멘!〉

 

토미(고아원 합창단 단원. 이름 알 필요 없음. 다시 안 나오는 이름임)가 비록 기도문 식으로 노래를 불렀지만, 하지만 그의 말투에 전혀 악의적인 기색은 찾을 수 없었다. 

왜냐면 죄를 범한 누이가 화를 내고 있는 여간수(원장)에게 사무실로 호출 당하면 아무리 기가 센 고아원생이라도 동정심을 느끼게 마련인데 그렇지 않았고, 또한 제루샤가 토미의 팔을 홱 잡아당기거나 콧물을 너무 세게 문질러 없애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미는 제루샤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제루샤는 잠자코 향했다. 

하지만 이마엔 벌써 두 줄이 생긴 상태였다.

‘뭐가 잘못된 걸까’, 하고 제루샤는 생각했다. ‘오늘 나온 샌드위치가 충분히 두덮지 못해서일까? 아님 땅콩 케이크에 땅콩 껍질이라도 들어간 걸까? 아님 틈(구멍)에 끼어 여자 방문객 한 분의 스타킹에 구멍이라도 난 걸까? 그게 아니라면… 아 설마!… 우리 ’바‘ 방에 있는 천사 아가들 중 한 명이 평의원 한 분께 말대꾸를 했나?”

길고 낮은 복도엔 불도 켜져 있지 않았다. 

제루샤가 아래로 내려와 보니, 마지막 남은 평의원 한 분이 출발지점에 서 계시다가 열린 문을 통해 ‘포르트 코셰르’(현관 앞의 마차 대는 곳. 사진링크 )로 걸어가고 계셨다. 

제루샤는 흡사 그 남성의 첫인상이 키가 엄청 커다는 인상을 받았더랬다. 

커브길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자동차를 향해 그 남성이 손을 흔들었다.

자동차가 갑자기 움직이면서 정면에서 접근함에 따라, 눈부신 헤드라이트(자동차의 불빛)가 그 분의 그림자를 벽 안쪽으로 날카롭게(원문→뚜렷이) 내던졌다. 

이상하리만치 길게 늘어진 다리들과 팔들이 바닥을 따라 복도의 벽 천정까지 길게 그림자를 그리웠다. 

어쩜 세상에, 저건 꼭 무지막지하게 큰 ‘장님거미’(=거미의 일종=키다리 아저씨. 키다리 아저씨의 원래 영어 제목이 ‘장님거미’임. 우리말로 하면 ‘다리가 긴 꺽다리’란 뜻임) 한 마리가 꿈틀대고 있는 것 같잖아.

 

그래프사이트  

 

www.midas63.x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