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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호기심 가득
등록 19.09.23 11:54 작성자 문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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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첫 번째 수요일은 너무도 끔직한 날이었다. 두려움 가득 그날을 기다렸다가 급히 서둘며 용기와 망각(잊음)으로 견디는 그런 날 말이다.

모든 바닥은 먼지 하나 없이 닦여져야 하고, 모든 의자엔 낙서 하나 없어야 했고, 모든 침대엔 구김 한 번 없어야 했다.

꿈틀대는 97명의 어린 고아들이 때밀이로 박박 때를 밀고 빗질을 하고 다름 질을 한 새 옷에 단추를 단단히 잠겨야했다.

또한 이 97명의 아이들은 예법들을 기억해야했고 만약 평의원(=고아원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분들)님들이 물으실 경우, 

“네, 선생님.”

또는,

“아니오, 선생님.”

라고 대답해야했다. 

고통스런 시간이었다. 특히나 고아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가련한 ‘제루샤 에벗’(여주인공이름. 에벗은 남자이름임)에게 있어서 그 시간은 자신이 모든 짐을 짊어져야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이전의 것과 마찬가지로, 이 특별했던 첫 번째 수요일도 마침내 꾸억꾸억 종료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고아원 손님들을 위해 샌드위치들을 다 만든 후 식료품저장실을 벗어나, 제루샤(여주인공 이름)는 자신의 정규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위층으로 향했다. 

특히나 ‘바’(원문→에프) 방에 무척 신경을 기울였는데, 그 방에는 4잘부터 7살에 이르는 11명의 어린 꼬마들이 일렬로 널어진 11개의 간이침대에 거주하고 있는 방이었다. 

제루샤는 아이들을 모은 다음, 구겨진 옷들을 곱게 펴주고 코를 닦아준 다음 그들이 질서 있게 줄을 이루며 식당으로 출발하도록 했다. 그 애들에게, 빵과 우유 그리고 자두 푸딩(서양과자)과 함께 축복받은 30분을 약속해주고 있는 식당 말이다.  

그런 다음 제루샤(여주인공이름)는 창가 쪽 의자 위에 앉아 고동치는 관자놀이(귀와 눈 사이에, 오목하게 들어간 곳)를 차가운 창문에 기대었다. 

이날 아침 5시부터 한시도 앉지 못했더랬다. 사람들이 시키는 일을 하느라, 신경질적인 보모가 꾸짖고 다그치는 통에 말이다.

리펫 원장은, 평의원(=이사)들과 부인 방문객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차분하고 위엄 있게 행동했지만 무대 뒤에선 항상 그런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제루샤는, 고아원 경계 자국을 내고 있는 키 큰 철제 울타리 너머로, 넓게 뻗은 언 잔디밭 저쪽을 바라다보았다. 

그 아래로는 시골의 사유지들이 섞인 울퉁불퉁한 산등성이들이 보였다.

마을의 뾰족탑들이 듬성한 나무들 가운데로 높게 솟아나 있었다. 

어쨌든 그날은… 아주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적어도 제루샤(여주인공이름)가 아는 한은 말이다. 

평의원 분들과 함께 방문한 후원인 분들은 한 바퀴 둘러본 후 제출된 보고서들을 읽고 차(마시는 차)를 한 잔씩 했다.

그리고 이젠 그들도 서둘러 자신들을 기다리는 활기찬 벽난로 가가 있는 집으로 돌아들 가고 있는 중이었다. 

다음 달에 있을 그들의 방문이 어떤 성가심을 주는지 망각한 채 말이다. 

제루샤는 호기심 가득 그들을 쳐다보며 몸을 숙이고 있었다… 동경의 눈, 횃불… 고아원 정문을 굴러나가고 있는 마차들과 자동차들의 행렬들.   

상상 속에서, 제루샤는 첫 번째 마차를 따라 산중턱에 있던 어느 큰 저택으로 향했다. 

자신이 마차 좌석에 몸을 파묻고는 무심한 듯 “그만 집으로”라고 마부에게 중얼거리고 있는, 모피 코트와 깃털로 테두리를 다듬은 벨벳 모자를 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하지만 그 큰 집 문지방에 막 다다랐을 때 형상(그림)이 점점 흐려졌다. 

제류샤는 상상력을 가졌다… 풍부한 상상력, 그래서인지 리렛 원장은 제루샤에게 말하길, “주의하지 않음 곤란에 부딪힐 거”라고…, 

하지만 그 예리한 상상력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그 귀부인 들어설 저택의 현관문 너머는 상상이 잘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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